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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는 슬프다 2020년 4월 페이스북에 많은 글을 썼었나. 봅니다. 야생화는 슬프다 산골 깊은 산속에 홀로 외로이 피어선 지는 이름모를 야생화를 보았는가 한겨울 모진 북풍한설 다견디어 내고 바위틈에서 살짜기 수줍움 타며 피었다 지는 야생화 벌 나비 친구 없어도 꿋꿋하게 견디며 황홀한 꽃을 피워 찾는 이를 갓 시집 온 새색시 처럼 반겨주는 야생화는 슬프다. 녹음방초 우거지는 5월이 오면 앞다투어 소리없이 꽃잎 떨구고 아무런 흔적 남기지 않고 자취를 감추는 야생화를 보노라니 참 슬프고 맘 아프다. 초록의 계절 울긋불긋 색동옷 계절 하얀 솜털 내리는 계절이 지나면 살며시 또 왔노라고 꽃 피우고 반겨줄 것이다. 야생화는 슬프지만 슬퍼하거나 화내지 않는다 때가 되면 문을 열어 새싹을 돋고 슬픔까지도 꽃을 피워 아름다움으로 승.. 더보기
꽃비 2020년 4월13일 페이스북에 쓴 글을 가져왔네요 꽃비 코로나19로 벚꽃을 구경하는 이가 없어 애마를 운던하여 남부순환로를 달리며 안양 천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잠깐잠깐 고개 돌려 보니 꽃가루 하얗게 흩뿌려 차장에 내려앉아 반갑게 마중한다 계절의 바뀜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봄 꽃은 내리는 비와 바람을 미워 하거나 피하지 않고 지금의 모습으로 꽃잎을 적시며 떨구고 그러는 사이 푸르고 싱그런 이파리를 내보이며 시간의 흐름을 계절의 바뀜을 알리고 있다 밤새 비 친구가 찾아와 차갑게 꽃잎을 적셔 꽃비를 내리게 한다 꽃이 진 그 자리에 파아란 이파리 내민다 꽃아 아마도 너는 그냥 지기는 아쉬웠나보다 #벚꽃 #꽃비 #흩뿌리다 #여름 더보기
결혼 기념일 결혼 기념일 생면 부지의 선남선녀가 파뿌리 처럼 백발이 될 때까지 둘이 하나되어 같은 하늘 아래에서 숨을 쉬고 함께 하자는 결혼식에 참석한 친지와 하객들 앞에 백년 가약을 명세했다. 성격도 다르고 태어난 환경도 다른 선남선녀가 엄숙하고 결연한 마음으로 둘이 변치 않고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항상 행복을 곁에 두고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33년 전 두사람은 그렇게 많은 분들의 열렬한 축복 속에 하나가 되었고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자식을 낳아 서른이 넘겼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고 그 자식들이 짝을 찾아서 우리 부부의 곁을 떠나 한 가정을 꾸릴 시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같이하는 동안 서로 사랑하고 살펴주며 희노애락을 같이 할 것이다. 꽃 이름을 아시나요 아파트 화단에 핀 철쭉 맞는지요 33주년 결혼 기념일 지혼.. 더보기
꽃은 필 때보다 여기 저기 흐드러지게 벚꽃이 피어 오고 가는 이를 유혹하고 있네요 2016년 4월에 페이스북에 써둔 글입니다. 꽃은 필 때보다 꽃은 활짝 필 때보다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할 때가 더 아름답다. 벌 나비가 항상 찾아와 주는 꽃보다 산과 들에 숨어서 찾는이 없는 이름모를 들꽃이 더 아름답다 제비꽃 꽃말은 순진한 사랑 나를 생각 해주오 #들꽃 #벚꽃 #벌 #나비 더보기
빛 여명을 뚫고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빛은 따슴함과 밝음이 있다. 빛을 잃고 어둠 속으로 지는 해는 엄숙함과 조용함이 있다. 음과 양의 조화 일출과 일몰이 존재하 듯 우리네 인생도 삶과 죽음이 내재되어 있다. 빛을 발하여 세상을 비추는 해와 달이 같이 존재할 수 없다. 여명이 깨어나면 강렬한 태양빛이 밝게 비추지만 어둑한 밤이 찾아오면 찬란한 태양도 빛을 잃고 서쪽으로 사그라진다 노을지고 어둑해지면 달과 별이 따뜻한 기운은 없지만 어둠에서 세상을 지켜 주려 빛을 낸다 더보기
파란 하늘에 꽃으로 그림을 그리다 3월30일 화요일 맑음 파란하늘에 꽃(붓)으로 그림을 그리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어 깨끗하니 좋고 맑으니 좋다 어디선가 소리없이 다가 온 미세먼지가 금수강산을 오염시키고 있다 날씨가 청명하게 개어있으니 봄꽃이 더 아름답고 화사하다 코로나19로 지친 우리들의 삶을 조금은 보상해 주는 듯 하다 벚꽃과 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모처럼 환하게 방긋 웃고 있다 꽃을 피우기 위해 움츠렸던 나무에 뿌리던 비마저도 시샘을 멈추고 봄꽃 향연을 마주하는 듯 하다 하얀목련과 파란 하늘 보라색 제비꽃 목련이 곧 꽃을 피우겠죠 더보기
성급한 봄비에 벚꽃잎 떨구다 3월28일 일요일 비 성급한 봄비에 벚 꽃잎 떨구다 봄비가 어제부터 내리고 있다. 벚꽃이 피기도 전에 매몰차게 봄비가 벚나무 가지를 토닥이며 흔들고 있다 벚꽃이 필 때엔 햇살이 밝게 내리 쬐고 부는 바람도 쉬었다 가야건만 성급하게 비를 내려 꽃잎 떨구고 푸른 잎으로 점점 구역을 넓혀가고 있다 봄비야! 꽃이 활짝 피는 것이 그렇게도 보기 싫어 시샘을 하나 아직은 옷을 갈아 입을 때 아니련만 비를 몰고와 꽃잎을 떨구려 하느뇨인향문단에서 가져온 서영호님 사진 더보기
평행선 3월26일 금요일 맑음 평행선 기칙칙폭폭 기적을 울리며 플랫폼으로 기차가 밀려 들어 온다 난 기차가 들어 오기 전 나란히 철길에 놓여 있는 철길을 바라본다 출발지에서 종착지까지 기찻길은 영원히 만나지 않고 평행하게 나란히 평행을 이루며 놓여있다 우리는 플랫폼에서 보고싶고 그리운 이를 만나고 헤어지기 싫지만 떠나 보내야 하는 수 많은 사연들을 기찻길은 고이 간직하고 있다 기찻길은 끝간데 없이 나란하여 영원히 만나지 않지만 달리는 기차 안에는 고향의 소식과 기차를 타는 모든 사람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