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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야생화는 슬프다

2020년 4월
페이스북에 많은 글을 썼었나. 봅니다.

야생화는 슬프다

산골 깊은 산속에
홀로 외로이 피어선 지는
이름모를 야생화를 보았는가

한겨울
모진 북풍한설 다견디어 내고
바위틈에서 살짜기
수줍움 타며
피었다 지는 야생화
벌 나비 친구 없어도
꿋꿋하게 견디며
황홀한 꽃을 피워 찾는 이를
갓 시집 온 새색시 처럼
반겨주는 야생화는 슬프다.

녹음방초 우거지는 5월이 오면
앞다투어 소리없이 꽃잎 떨구고
아무런 흔적 남기지 않고
자취를 감추는 야생화를 보노라니
참 슬프고 맘 아프다.

초록의 계절
울긋불긋 색동옷 계절
하얀 솜털 내리는 계절이 지나면
살며시 또 왔노라고
꽃 피우고 반겨줄 것이다.
야생화는 슬프지만
슬퍼하거나 화내지 않는다
때가 되면 문을 열어 새싹을 돋고
슬픔까지도 꽃을 피워 아름다움으로
승화 시킨다

제비꽃 꽃말은 《순진한 사랑》《나를 생각해주오》
라고 합니다.
제비가 강남같다 올 때쯤이면 꽃을 피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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