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13일 페이스북에
쓴 글을 가져왔네요
꽃비
코로나19로 벚꽃을 구경하는 이가 없어
애마를 운던하여 남부순환로를 달리며
안양 천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잠깐잠깐 고개 돌려 보니
꽃가루 하얗게 흩뿌려
차장에 내려앉아 반갑게 마중한다
계절의 바뀜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봄 꽃은
내리는 비와 바람을
미워 하거나 피하지 않고
지금의 모습으로
꽃잎을 적시며 떨구고
그러는 사이
푸르고 싱그런 이파리를
내보이며
시간의 흐름을
계절의 바뀜을 알리고 있다
밤새
비 친구가 찾아와 차갑게 꽃잎을 적셔
꽃비를 내리게 한다
꽃이 진 그 자리에
파아란 이파리 내민다
꽃아
아마도
너는 그냥 지기는 아쉬웠나보다
#벚꽃 #꽃비 #흩뿌리다 #여름
붓가는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