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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노오랗게 핀 꽃 이글 이글 타오르던 폭염에도 갈증을 견뎌내고 이쁜 꽃 피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바람끼 한 점 없는 여름을 견디어 내고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수줍은 듯 한들거리며 가을을 마중한다. 아름다이 노오랗게 피어선 장미처럼 매혹하지도 백합이나 튜울립 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속으로 향내음 감추우고 가을을 예찬 하며 갈 바람과 함께 찾아 왔다. 페친님들 편안한 한주 되세요 더보기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도 시간의 흐름에 쫓겨 흔적도 남기지 않고 가버렸다. 삶의 고통도 삶의 슬픔도 희노애락 애오욕도 모두 그대로 남겨둔 채 먼길 재촉하여 떠나버렸다. 8월에는 팔팔하게 넓은 바다를 헤엄쳐 뛰노는 백상아리 처럼 힘차고 생기가 넘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보기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봄은 계곡의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과 아지랭이 아롱아롱 일렁이는 밭두렁에서 온다 산에는 나무가지 마다 새움트고 마을 앞 실개천엔 버들강아지 바람결에 살랑거리며 봄 소식을 전한다 남녘엔 벙그는 매화 수줍게 꽃 피우고 봄의 전령사 개나리 진달래 앞다투어 피어선 봄을 노래한다 아직은 꽃샘 추위의 시샘이 두려웠을까 겨울 잠에서 깨어 난 개구리 기지개를 켜고 봄마중 준비에 바쁘다 봄은 꽁꽁 얼어 버린 겨울을 보낸 농민의 마음 속에 더 가까이 오는가 보다 더보기
어릴적엔 눈내리면 어릴적엔 눈 내리면 신바람나서 강아지 처럼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았고 대나무로 만든 스키를 동네 작은 길에 빙판을 만들어 탔었고 유리창틀로 썰매를 만들어 하루종일 물을대어 얼린 논에서 썰매를 지치고 동네 형들과 같이 토끼 몰이 사냥도 하면서 자연을 벗삼아 뛰놀았는데 어제 내린 눈은 중국에서 미세 먼지와 연료가 탄 숫검댕이가 동반된 함박눈이 내렸다고 한다. 눈오는 날 풍경이 외투 모자를 깊숙하게 눌러쓴 에스키모인의 모습이거나 우산을 빋쳐든 비가 내릴때의 광경을 연상케 했다. 겨울 풍경도 이제는 산성눈을 무서워하고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고 두터운 옷으로 몸을 감싸는 이상 야릇한 모습을 연출해야만 한다니 올해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건강이 염려 스럽다. 눈사람 만들고 입을 벌리고 하.. 더보기
사람의 따스함이 좋다 1월20일 월요일 맑음 사람의 따스함이 좋다. 나를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고 관심까지 듬뿍 주신다. 아픈 시간 난! 사람들의 진정한 정을 느끼고 만끽하고 있다. 몸은 아직도 온전치 못하지만 산 근처에 가냘프게 핀 억새는 심한 바람이 불어야 더 꿋꿋하게 지란다고 한다. 밝은 햇살을 받아야만 예쁘다고 하겠지만 저녁놀이 물드는 그때의 억새가 제일 아름딥고 억새의 진 면목을 볼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도 평생 건강할 수만 없다는 것입니다. 건강할 때 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픈 몸일 때 잠시의 헛점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 그런 몸 상태이고 아프다고 정신을 놓거나 나를 찾는데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나와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다짐하고.. 더보기
상고대 동장군 지천명을 넘어선 지금 겨울 한파가 이렇게 수온주를 영하 20여도로 끌어 내린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 산을 좋아했던 그 때 산 정상에서의 느끼는 체감온도 보다 오늘 날씨가 더 매섭다 동장군이 몰려와 선 가뜩이나 힘들고 지쳐있는 우리의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게 한다 이 한파에 동장군 서슬은 시퍼렇고 날카롭게 날이 서있고 드라이아스처럼 얼려 버린다 나의 마음도 덩달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순간적으로 꽁꽁 언 느낌이다 상고대 겨울 북풍 한설에 앙상한 나뭇가지가 추울까봐 이른 새벽에 친구처럼 찾아와 아름다이 하이얀 솜 이불을 덮어 품다가 아침 햇살에 스스로를 녹여 미련도 흔적도 어떠한 댓가도 바라지 않고 사라지는 상고대의 사랑을 아는지요 양초가 자신을 태워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것 처럼 벌거벗은 나뭇가지.. 더보기
첫눈 첫눈 온세상 하얗게 첫눈이 내려 백색의 세상을 만들었다. 난 벌거숭이 모습을 한 갯벌이 보이는 강화에서 첫눈을 보았다. 처음엔 무엇이 그리 쑥쓰러웠는지 비와 섞여 내리더니 당당하게 바람 친구까지 동반 하더니 함박눈으로 변하여 온 대지를 점령하였다. 모두가 잠든 새벽녘 살며시 내렸다. 어느 틈엔가 눈길을 걸으면서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간 이가 있었다. 첫눈 오기를 학수 고대한 이가 있었나 보다 성큼하게 길을 내며 갈 필요가 없었을 것인데 말이다. 더보기
여행지에서 여행지에서 나그네는 항상 낯설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곳이 내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이든 다른 나라 어느 곳이든 똑 같다 여행자는 경치와 맛 그리고 여행지에서 우연하게 부딫치는 누군가와 무언의 대화를 나눈다. 여행은 나를 되돌아 보고 내 인생에 잠시 쉼표를 주는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