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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첫눈

첫눈

온세상 하얗게
첫눈이 내려
백색의 세상을 만들었다.


벌거숭이 모습을 한
갯벌이 보이는 강화에서
첫눈을 보았다.

처음엔
무엇이 그리 쑥쓰러웠는지
비와 섞여 내리더니
당당하게 바람 친구까지 동반 하더니
함박눈으로 변하여
온 대지를 점령하였다.  

모두가 잠든 새벽녘
살며시 내렸다.
어느 틈엔가
눈길을 걸으면서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간 이가 있었다.  

첫눈 오기를
학수 고대한 이가
있었나 보다
성큼하게 길을 내며
갈 필요가 없었을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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