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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어릴적엔 눈내리면

어릴적엔 눈 내리면
신바람나서 강아지 처럼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았고
대나무로 만든 스키를
동네 작은 길에
빙판을 만들어 탔었고

유리창틀로 썰매를
만들어 하루종일
물을대어 얼린 논에서
썰매를 지치고

동네 형들과 같이
토끼 몰이 사냥도 하면서
자연을 벗삼아 뛰놀았는데

어제 내린 눈은
중국에서 미세 먼지와
연료가 탄 숫검댕이가 동반된
함박눈이 내렸다고 한다.
눈오는 날
풍경이 외투 모자를 깊숙하게
눌러쓴 에스키모인의 모습이거나
우산을 빋쳐든
비가 내릴때의 광경을 연상케 했다.

겨울 풍경도 이제는
산성눈을 무서워하고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고
두터운 옷으로 몸을 감싸는
이상 야릇한 모습을 연출해야만 한다니

올해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건강이 염려 스럽다.
눈사람 만들고
입을 벌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받아서
먹을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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