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지천명을 넘어선 지금
겨울 한파가 이렇게
수온주를 영하 20여도로
끌어 내린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
산을 좋아했던 그 때
산 정상에서의 느끼는
체감온도 보다 오늘 날씨가 더 매섭다
동장군이 몰려와 선
가뜩이나 힘들고 지쳐있는 우리의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게 한다
이 한파에 동장군 서슬은 시퍼렇고
날카롭게 날이 서있고
드라이아스처럼 얼려 버린다
나의 마음도 덩달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순간적으로 꽁꽁 언 느낌이다
상고대
겨울 북풍 한설에
앙상한 나뭇가지가 추울까봐
이른 새벽에 친구처럼 찾아와
아름다이 하이얀 솜 이불을 덮어 품다가
아침 햇살에 스스로를 녹여
미련도
흔적도
어떠한 댓가도 바라지 않고 사라지는
상고대의 사랑을 아는지요
양초가 자신을 태워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것 처럼
벌거벗은 나뭇가지에 찾아와
친구되어 주는 상고대의 자신을 희생하는 배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묵묵하게 상고대의 사랑과 배려를
실천하는 마음이 따뜻한 누군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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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