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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칠월을 보내며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도
시간의 흐름에 쫓겨
흔적도 남기지 않고 가버렸다.

삶의 고통도
삶의 슬픔도
희노애락 애오욕도 모두
그대로 남겨둔 채
먼길 재촉하여 떠나버렸다.

8월에는 팔팔하게
넓은 바다를 헤엄쳐
뛰노는
백상아리 처럼
힘차고 생기가 넘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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