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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추석

9월8일 월요일 맑음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다.  
올해는 추석날과 다음날 근무가 잡혀있다.  
누군가는 해야되는 것이기에 새삼스러움도 없다.  
  
쟁반같이 둥근 보름달  
파아란 하늘에  
쟁반같이 커다랗고  
둥그런 보름달이  
빛을 가득 머금고  
두둥실 떠서  
온 대지를 비추고 있다.    
  
둥그런 보름달이  
어스름 강가를 비추고  
산 위에도  
빌딩 유리창에도  
나의 마음속에도 비추고 있다.  
  
학창 시절에 암송하였던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어디 떴나  
동산 위에 떴지
가사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  

명절 귀성길 평소보다  
두세배 걸리는 강행군으로
몸은 천근 만근이지만
마음만은 어머니 품속 같은
고향으로 달려간다.  
고향의 팔순 노모
아들 딸 닮은 손주 오기만을
동구 밖까지 나와서
쭈구리고 앉아
짧은 목 길게 빼고
하염없이 기다리신다.

고향에는 날 기다리는 부모님이 계시고
어렸을 적 발개벗고 개천에 물장구 같이 치던
동무들과의 추억이 고스란이 남아있고
나의 어린 시절 성장 지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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