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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지리산 종주를 다녀와서

1. 산행지 및 목적 :  지리산 주능선 종주 산행
2. 산행일시 : 2005년 8월30-9월2일(1무박2박3일)
3. 산행코스 : 성삼재휴게소-노고단대피소-임걸령-반야봉-뱀사골대피소(점심식사)-토끼봉
  - 연하천 대피소(1박)-벽소령대피소-덕평봉-세석대피소(점심식사)-장터목대피소(2박)
  - 천왕봉(일출및 조망)-장터목대피소-백무동-귀가
4. 산행인원 : 2명(주여리여, 추억의 책가방)
5. 산행경비 : 1인당120,000원
6. 산행지참장비(생략)
7. 산행거리및 시간 : 약49.1킬로 약23시간 소요
8. 산행중 날씨 : 지리산은 온통 안개로 가득차있었으며, 몇구간 간간히 비가 내렸지만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였음.....천우신조가 아니었나 생각이든다. 왜냐면 9월2일 새벽4시에
   기상하여 천왕봉에 올라 맘조리고 기다리던 환상의 일출을 볼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9. 나의 컨디션 : 고질적인 무릎관절의 통증도 없이 처음 계획대로 순조롭게 종주를 완료할수
    있는 건강상태였고 컨디션도 좋았음.
10. 산행후기
11. 종주산행시의 교훈과 초행산행에서 느낀점 
 
2005년 8월30일 지리산 2박3일 종주를 하기위한 만남
지리산 종주 계획을 세우고 나름대로 차근차근 준비도하고 미리 인터넷 검색과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거울삼아 공부를 미리 해두었다.
출발4시간전 근무를 마치기가 무섭게 집으로 달려와 꾸려놓은 배낭과 준비물을 다시 꼼꼼하게 챙겨보고 아이들에게 아빠 없는동안 잘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45킬로가 넘어 보이는 배낭을 메고 큰길까지 나와서 택시를 잡아타고 만남의 장소인 영등포역으로 향하였다. 길이 많이 막힐것 같아 출발을 조금 빨리 했는데, 의외로 차량이 잘 빠진다.
핸드폰의 시계를 보니 19시가 조금 못된 시간이다. 20시에 만나기로 하였는데 한시간을 어떻게 버티나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동행하기로 한 주여리여가 환한 웃음을 보이면서 개찰과를 통과한다. 우선 공동으로 준비해야할 물건을 구입하기 위하여 경방필 백화점 식품코너로 줄달음을 친다.(영업시간 종료가 임박하였음)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하면서 2박3일동안 먹을 음식과 성인음료를 구입하여 다시 영등포역 대합실로 와서 각자 꾸려온 배낭을 다시 열고 차근차근 다시 꾸리면서 구입한 음식을 넣고 2층 식당가에서 선지해장국으로 저녁을 맛나게 먹고 우리를 태우고 머나먼길을 떠날 22:57 (영등포역승차)서울발 여수행 무궁화열차 1483호 를 기다린다. 
정해진 시간에 우리를 태우고 갈 기차는 어김없이 풀랫홈으로 밀려들어온다.
아!!!
이제 꿈에 그리던 아니 언젠가는 해보리라는 지리산 종주가 시작되는구나!!!!
설레임으로 보낸 근 한달이라는 시간이 헛되지 않고 먼훗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메김을 하였으면 하고 바램을 가져본다.  
 

기차에 올라 함께 동행해준 주여리여 부대장과 캔맥주를 마시며 클럽에 대한 이야기와 이런 저런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었다.
산행이 초보인 나는 산행의 달인인 사람과 함께 동행할수 있음에 감사를 드렸다. 대화를 멈추고 잠시 눈을 감아본다.

목적지인 구례구역에는 8월 31일 03:22분 도착 예정이다.
영등포역에서 구례구역까지 5시간30여분이 족히 소요된다.
여기저기서 부석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니 기차는 남원을 통과하여 곡성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이제 조금있으면 목적지인 구례구역에 도착한다......
우리 일행말고도 평일인데도 지리산을 찾기위한 사람이 많다.
평일인데 이렇게 방문객이 많으니 휴일이나 주말이되면 아마 이곳 구례구역이 등산객으로 인하여 인산인해를 이룰것이다........
구례구역에 하차
밤공기가 상쾌하고 몸으로 전해져오는 기분또한 상큼하다.
여기서부터 2박3일의 지리산 종주는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8월31일 수요일 (지리산 종주 산행 하루)
우리를 싣고 밤새 달려 온 서울발 여수행 무궁화호 열차는 03:22분 정시에 우리를 구례구역에
뱉어놓고 목적지를 항햐여 기적을 울리면 떠나고 우린 서둘러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와서 성삼재휴게소를 가는 교통편을 수소문하는데, 택시기사가 다가와 좀 싼 가격으로 뫼시겠다구 하여 시간도 절약하고 좀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편으로 택시에 승차하여 구비구비 돌고 돌아가는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성삼재 휴게소로 향한다.
35분여 달렸을까나 택시는 성삼재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하였다.(03:51)
성삼재 휴게소엔 아직은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매표소에 불빛이 없다.
후유.....던 벌었네
성삼재 휴게소에서 복장과 배낭을 다시 한번 살피고 교통편 이용과 이별하고 이젠 순수한
두발로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하는 지리 종주에 본격 돌입이다.
초입부터 만만찮게 나를 억압해온다.
어깨에 멘 45킬로가 넘는 배낭의 무게와 돌과 시멘트로 이루어진 가파른 등산로가 더욱더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여기서 포기할순 없는 노릇이고 이제 2박3일 죽었다고 복창하고 가야만 한다.
이를 악물고 어깨에 맨 배낭과 친해져 보려고 무던히 애쓰면서 오르고 또 오르기를
넓다란 대평원이 보이고 정성스럽게 쌓아놓은 탑이 시야에 들어왔다.
동행한 주여리여 부대장이 여기가 노고단이란다.(04:30)
노고단....어렷을적 잠시 다녀가고 그뒤 관광버스로 한두번 왔던 곳이 아니던가????
그런 고지대를 내가 45킬로가 넘는 배낭을 메고 1시간동안을 올라왔다는 말인가?
노고단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는동안 아름다운 광경이 주변에 가득하다.

  지리산의 3대 주봉 중 하나인 노고단은 지리산 등행시 교통의 요지로서 화엄사,천은사, 만복대, 피아골, 뱀사골 등의 등산코스에 경유하게 되는 곳이다. 노고단(1506m)은 노고단 고개에서 완만한 경사가 서향으로 이루어진 넓은 고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정상은 길상봉이라 한다. 그러나 94년부터 자연휴식제가 실시, 현재 정상이 부분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이곳은 일찌기 신라시대부터 지리산의 산신을 모시는 민족신앙의 영지로서 해마다 봄, 가을이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또한 지리산의 10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노고운해는 남해에서 조성된 운무가 파도처럼 밀려와 구름바다를 이루는 절경을 이룬다. 노고단을 오르는 길은 성삼재에서 시작된다. 꼬불꼬불 한 지리산 순환도로를 타고 올라 성삼재 휴게소에 차를 세운다음,매표를 하고 40 여분을 오르면 노고단 산장에 닿는다.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20여분을 오르면 노고단 정상바로 아래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노고단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을 마치고 섬진강 전망대에 도착(05:00)하여 사방을 둘러보니
어디 하나 눈을 뗄수 있는곳이 없다. 저멀리에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섬진강이 가까이 다가설 듯 보이고 지리산의 올망졸망한 봉우리가 하나둘씩 눈에 들어온다. 오호라 이곳이 지리산이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벅차올라 그 기분을 억누를 길이 없다.
 
섬진강 전망대에서의 멋진 조망을 머릿속에 새기고 돼지평전으로 향한다.
'돼지평전' 이란 지명은 이 부근에 많이 자라는 원추리 뿌리를 멧돼지들이 파먹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돼지평전이라!!!!
참으로 희한한 이름이고나 생각했지만 막상 지명이 붙게된 연유를 알게되니 그도 그럴법하다. 그 드넓은 평원에 돼지가 좋아하는 원추리뿌리가 있었으니....
드넓은 평원인 돼지평원에 도착하여(06:28)야생화 찾아 이리 기웃 저리기웃
함께한 주여리여 부대장 왈
"으로 찍을 사진이 많은데 벌써부터 그러심 어캐한대요"한다.
난 묵묵부답하면서 이쁘고 아름다운 야생화 앞에 바짝 무릎 꿇고 앉아서 야생화 담기에 여념이 없다.......오르면 오를수록 더 생기있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웃으면서 나를 반겨준다. 
 
정영엉겅퀴 [국화과, 여러해살이풍]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한국특산종.
구무이삭이란 사투리로 불리기도 함.
높은 산에서 어쩌다 한송이씩 발견되는 귀한 꽃.
▶ 꽃말 : 고결한 사랑, 독립

▶ 다른이름
  - 구무이삭

▶ 자생지
  - 남부, 중부지방 깊은 숲속.정영엉겅퀴

여기에 소개한 꽃 외에도 갈잎용담, 나도송이풀, 산박하, 쥐꼬리망초, 꽃향유, 흰까실쑥부쟁이 등 수백여가지의 야생꽃이 피어있다.......돼지평전에서 잠시 야생화와 친구가 되어  약간의 시간을 보내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잠시후 도착한 곳엔 샘터가 있었다.(07:07) 이름하여 임걸령 샘터라고 한다.....이곳 수량은 풍부하고 맛도 일품이다.                

맛좋은 물맛보고 그 물로 간단하게 미수가루를 타서 아침을 먹는다......지리산 종주를 한다고 하니 배도 안고프나.....미수가루 한 컵에 이렇게 만족감이 들수 있단 말인가? 샘터에서의 휴식도 잠시 다음 목적지인 노루목을 향하여 걷는다. 수도권 총무가 준비해준 지리산 종주산행 지도를 보면서 참으로 흐뭇하다........어쩜 이리도 소상하게 나왔을꼬....참으로 자상하고 세밀한 울 민찌닷컴 총무님.........임걸령샘터에서 1시간20여분 걸으니 노루목아래에 이른다.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배낭을 바위에 내려놓고 있으니 초등학교5학년쯤 보이는 머슴아가 아빠를 따라서 지리산 역종주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이마에 흐르는 땀과 옷이 흠뻑 젖어있지만 힘든 기색없이 씩씩하다. 속으로 참 대견하다. 너의 미래는 밝겠구나!!!!!! 무사히 종주에 성공하길 바랜다.........

노루목아래에서 10여분 걸어오르니 노루목이다.(08:40) 해발이 1500이 넘는 곳에 평지라니  노루목은 옛날에 산에 있는 장터라고 생각이든다. 이곳에서 물물교환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노루목에서의 잠시 휴식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반야봉으로 향한다. 

해발 1,732m로 지리산 3대 주봉의 하나인 반야봉은 노고단에서 임걸령으로 뻗어 나가는 높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동북방 약 8㎞지점 지리산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산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약 600m 거리에 있는 반야봉의 북봉은 아름드리 구상나무 거목이 상록 원시림 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반야봉 남쪽 중턱 경사진 고원은 철쭉 군락지로 5월 하순경이면 아름다운 철쭉잔치가 벌어진다. 신라시대에는 정상에(上佛廟)와 하불묘가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반야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절벽 아래에 묘향대가 있는데 이곳은 옛부터 불도들이 수도하는 유서깊은 선암으로 유명하다. 반야봉에는 지리산 산신 중 女神인 천왕봉의 마고할미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그 여신은 선도성모(仙桃聖母)또는 마고(麻古)할미, 노고(老姑)라 불리는데 바로 천신(天神)의 딸이다. 그 천신의 딸인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도사 반야(般若)를 만나 결혼해 천왕봉에서 살았다. 그들은 딸만 8명을 낳았다. 그러던 중 반야는 더 많은 깨우침을 얻기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반야봉으로 떠났다. 그리고 마고할미가 백발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마고할미는 반야봉에서 깨우침을 얻기 위해 외로이 수도하는 남편 반야를 그리며 나무껍질을 벗겨 남편이 입을 옷을 만든다. 그리고 마고할미는 딸들을 한명씩 전국 팔도에 내려보내고 홀로 남편을 기다린다. 기다림에 지친 마고할미는 끝내 남편 반야을 위해 만들었던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 숨지고 만다. 갈기갈기 찢겨진 옷이 바람에 날리어 반야봉으로 날아가니 바로 반야봉의 풍란이 되었다고 전한다. 후세 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를 반야봉이라  렀고그의딸들은8도무당의시조가됐다는이야기가전해진다. 

 

아름다운 반야봉에서의 사진촬영과 주변의 빼어난 풍광을 조망하는 맛이란 안가본 사람하고 가본사람하고 달라야지 않겠어요......반야봉 오를때 주여리여 부대장 하는말 부대장님 그냥 혼자 다녀오시지요....아니 왜요 전 몇번 올라보았잖아요 배냥 놓고 다녀오시지요......이잉 내가 길도 잘모르는데 그럼 그토록 험하다는 얘기인데.....머뭇거리고 있으니 아무 말 않고 등뒤에 따라 오른다. 이정표에 분명히 1.1킬로라고 되어있었는데 이론 3킬로가 넘는것 같다. 해발 1500에서 1723미터로 200여미터의 고도차이를 극복하려면 이 정도는 수고를 해야되겠구나 생각했지만 아주 죽을맛이다. 아이구 온몸에 힘이 빠지고 다리마져 후들거리는 것을 나자신이 느낀다........정말 힘든 코스다.....이곳 풍치가 얼마나 좋았기에 반야가 불도를 닦을 장소로 선정을 하였을까나? 안개에 가려 많은 좋은 풍광은 볼수 없었던것이 아쉬웠지만 그렇게 힘들게 오른 보람이 있었다.......(09:18 반야봉 도착)

반야봉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삼도봉으로 향한다. 삼도봉은 글자 그대로 삼도가 경계를 이루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곳에서 주여리여 어록을 공개한다. 지인에게 전화를 하면서 출장을 왔는데 지금 경상북도를 지나 검문소 통과하여 전라북도로 들어가고 있다고 하면서 활짝 웃으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난 전북사람이니 전북이라고 표기된 표지석이 보이도록 자세를 잡고 사진을 촬영하였다......삼도봉(10:42)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전라북도라는 삼도의 큰 경계역할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에다 경상남도의 산청군·함양군·하동군 등 3개군과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의 구례군 등 5개 시와 군, 그리고 15개 면의 행정단위로 지리산은 그 구역을 구분짓고 있다. 삼도를 나누는 삼도봉의 지명은 그동안 삼도봉이란 지명으로 불리지 못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 일원에 이정표를 세우면서부터 삼도봉으로 명명됐다. '낫날봉' '날라리봉' '늴리리봉'등 다양하게 불리던 이 봉우리가 삼도의 경계기점이라 해 '삼도봉'으로 명명되고 정착된 것은 매우 적절한 것 같다. 원래 이 봉우리는 정상 부분의 바위가 낫의 날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해 낫날봉으로 불렸다한다. 낫날이란 표현의 발음이 어려운 탓에 등산객들 사이에선 '낫날봉'이 '날라리봉' 또는 '늴리리봉' 등으로 더 알려져 있었다. 조금 천박한 느낌의 날라리봉 등보다 삼도의 경계기점이란 뜻의 삼도봉이 훨씬 어울린다.

삼도봉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와 사진촬영 및 주변 조망을 하노라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환하게 입가에 미소지으면 웃어본다. 갑자기 조영남이 부른 화개장터라는 노래가 문득 떠오른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는 ...........중략 3개의도가 경계를 이룬다해서 붙여진 이름 삼도봉................그 이름처럼 하나되어 영원히 이웃처럼오순도순 사는 세상이 왔으면.....하루 빨리 지역 감정 뿌리를 없애야 할텐데....

별의 별생각 다하면서 다음 목적지인 화개재로 발걸음을 옮긴다......

 화개재하면 목계단 551-600계단으로 되어있다...하산길 무릎이 걱정이다. 장충단공원이 700계단이 넘고 청계산 계단과 강화도 마리산이 700여계단이 넘는것으로 안다....이곳을 거쳐야 점심을 먹기로 한 뱀사골 산장이 나오는디......아이구 슬슬 배가 고파오고 심심이 피곤하다.....혹여 무릎에 이상은 없을까????내심 걱정은 되었지만 까이껏 이정도 쯤이야

지칠줄 모르는 그 체력에 박수를 보냅니다.....저 바로 밑이 뱀사골 산장......우와 신난다. 화개재 목계단을 세면서 걷지는 않았지만 하여간 지루하고 긴 계단이었네요. 목계단지나서 뱀사골 산장가는 계단을 지나 20여분 내려가니 장산골사뱀이라고 써있다(11:29) 절도 아니건만 현액처럼 저리 간판을 걸어놓았다니...... 뱀사골 산장에서의 이른 점심시간........라면에 그동안 냉장고에 아껴둔 가래떡을 칼로 썰어서 넣고 부글 부글......김치에 곁들여 먹으니 살려달라고 외치던 곱창이라는 넘의 소요가 진화되었다. 출발부터 2시간의 여유로운 시간이 이토록 감칠맛나는 달콤한 휴식으로 보답을 한다. 뱀사골에서 옆에 계신 마음좋은 아저씨덕에 진한 향이 나는 커피 한잔에 잠시 긴장되고 피곤에 지친 몸을 풀어본다.산장 벤취에 점심을 준비하고 있으니 도마뱀도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반갑게 맞이 해주고 그분도 함께 왕림을 해주셔 더 없는 휴식의 기쁨을 제공하여준다.......
맛난 점심과 달콤한 휴식도 뒤로하고 힘들게 내려온 계단을 또 오른다. 아이구 참 점심을 먹고 가파른 계단 오르려니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경험이 있는 아주머니들 산장에와서 사발면 구입하여 일행이 기다리는 곳까지 가볍게 오른다....정말 힘들긴 하네 뱀사골 산장 계단을 올라 토끼봉(토끼봉 800미터전)하던중 잠시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긴다......점심식사후 오침이 최고인데.....휴식도 잠시 토끼봉을 향하여 .....30여분후 토끼봉 도착(14:02)

토끼봉이란 명칭은 주변에 토끼가 많다거나 봉우리가 토끼 모양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고 반야봉을 기점으로 동쪽, 즉 24방위의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이라 해서 토끼봉(卯峯)으로 불러졌다 한다. 토끼봉은 1,537m로 정상이 밋밋한 초원지대와 구상나무 상록수림지대로 정연하게 구분이 되어 있어 마치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처럼 우아하고 정돈된 이름다움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쪽으로는 반야봉의 웅장한 모습과 북쪽의 뱀사골, 동남쪽으로는 화개골의 경관을 볼 수 있다. 정상부 초원에 지보초(식용산채류)가 군생하고 있어 '지보등'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토끼봉 남쪽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면 칠불사에 이른다


토끼봉에서  해발1543미터인 명선봉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중 제일 난코스인것은 틀림이 없는데........가도 가도 끝이 없는 너덜지대가 나에게는 지옥으로 가는 길처럼 느껴진다. 앞서 오르는 주여리여 발바닥에 발동기를 달았는지 빠르게도 가파른길 올라선다. 참으로 처음부터끝까지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임에 틀림이 없다. 명선봉을 얼마남지 않은 지점에서 안개비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연하천산장을 향하여 오르고 있다구......아니 우리 두명을 위하여 손수 자청한 것이지만 너무나 고맙고 감사할뿐이다. 명선봉으로 오르는 죽음의계단(필자가 붙여준 계단이름)밑에서 우리가 오늘 하루를 묵을 연하천 산장으로 가기전 몸 컨디션조절을 위한 휴식을 취한다.(14:34) 휴식을 취하던중 명선봉 오르는 무리중 낯익은 등산객이 보인다. 안개비님 아닌가???익산과 무등산 전국모임에서 뵈었던 안개비님이 구세주인 성인음료와 여러가지 음식을 가지고 그 머나먼길을 달려온것이다. 지면을 빌어 그 수고로움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증말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은 멋진 추억으로 간직될 것입니다.

안개비님과의 반가운 만남으로 우리 더욱더 힘차게 우리가 묵을 연하천 산장을 향하여 죽음의 계단을 지나 명선봉에 지나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였다.(16:06)예정보다 조금 이른시간이지만 벌써 몇몇 산객들은 이미 이곳에 와서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내눈앞에 펼쳐지는 연하천 산장의 첫이미지가 영 아니었다.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주변이 무질서하고 화장실등 부대시설과 잠을 잘 장소도 그다지 썩 내키지 않은 그런곳이었지만 물이 풍부하고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안개가 걷쳤다 피었다를 반복하면서 한꺼번에 모든 경치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깊숙한 산골에 자리잡은 산장........조금더 멋진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램 가져본다. 연하천 산장에 도착하여 저녁을 준비하여 먹고 2차로 주연이 시작된다. 준비한 성인음료가 비어가는 것을 보니 내맘도 텅빈것 같다......오가는 술잔속에 2박3일의 작은 불꽃이 점점 더 활활 타오른다..............안개비님이 공수하신 재첩국과 석류주,,,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빗은 가정용 막걸리 기타 등등 이보다 더 진수성찬일순 없다........2차 성인음료 시음대회를 끝으로 지리에서의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