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봉 정상부부터 크고 작은 돌로 형성된 너덜지대를 근 한 시간 정도 내려간 것이다. 결국 연하천-벽소령 길은 바위 오르막길과 바위통로를 지나야하고 돌길을 징검다리 건너 듯 해 거리에 비하여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방심은 금물이다. 형제봉을 출발한지 50여분만에 벽소령 산장에 도착하였다.(09:23) 벽소령 산장은 너무나 자연과 조화가 되어 있었고 잘 마련된 산객들의 쉼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이며, 취사장과 음식쓰레기를 버릴수 있는 잔밥통 등 연하천 산장과 뱀사골 산장과는 비길바가 못된다.......국립공원의 쉼터가 이정도는 되어야지 암 그렇구 말구
우리 일행이 쉬었던 연하천 산장에서 약 두시간 거리에 있는 산장으로 취사장에는 물이 없고 10-15분을 내려가야만 샘터가 있다.
식수가 멀리 떨어져 있어 취사가 불편하고 산장에 사람이 많으면 많이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지리산을 화엄사나 성삼재 등에서 출발한 산객이면 연하천산장이 아니면 이곳 벽소령 산장에서 숙박을 해야만한다.(거리상)
아직도 안내도를 보니 가야할길이 많이 남아있다.........
점심을 해결할 세석까지는 3시간30분
하루를 묵어야할 장터목대피소까지는
1시간 30분이 걸린다. 후유 아직도 많은 시간을 나와의 싸움을 해야하는구나! 지금까지 거쳐온 길도 상당한데 아직도 20여킬로가 족히 남아있으니
무작정 지리산 종주를 동경해서는 천벌을 받을것이다.......
벽소령 산장에서의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점심을 먹기로 한 세석대피소를 향하여 출발
(09:50) 벽소령 대피소를 출발한지 한시간10여분 지나 선비샘에 도착(11:02)
선비샘은 옛날 상덕평 마을에 평생 가난하고 천대받으며 살아온 한 노인이 있었다. 이 노인의 유언이 죽어서라도 사람대접 한번 받아보는 것이었는데 결국 아들들이 이 샘터 위에 무덤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샘에서 물을 뜰 때면 반드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므로 결과적으로 이 노인의 무덤에 절하는 격이 되게끔 하였다고 한다.
생전에 갖은 고생과 천대 속에서 화전민으로 살아온 한 노인의 애틋한 소망이 실제로 십여년전까지만 해도 실현되고 있었는데 그러나 지금은 무덤도 안 보이고 샘도 파이프로 연결하여 서서 받도록 조처하였기 때문에 이 씁쓸한 전설은 잊혀진 얘기로 되어가고 있을 뿐이라
한다. 두아들의 효심이 지극하다.
세석대피소까지 거리가 5.2킬로 미터 남았다니
아직도 머나먼 길인걸......
언제 지리산에 다시 올지도 모르는데........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쉬울것 같아 쭈구리고 앉아 연신 카메라 샷타를 눌러댄다.
참으로 아름다운 들꽃 아닌가?
야생화에 흠뻑 빠져버릴것 같은 충동이 인다.
세석대피소로 가는 도중 야생화와 주변 풍광에 눈이 멀어 앞에가는 주여리여와 거리가 멀어진다.......아직 찍을 것 많으니 그만 하고 가자구 채근이다. 하하하 야생화 천국인걸.............선비샘에서 출발한지 1시간10여분만에 칠선봉 도착(12:11) 안개속에 거석들이 도열해있는 칠선봉일대는 지리산의 이색지대임이 분명하다. 무슨 거석 이벤트가 벌어지고있는 거리를 지나가는 느낌이다. 일곱개의 봉우리가 가까운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자격미달의 작은 봉우리까지 합치면 8개는 족히 되는 것 같다.
안개가 잔뜩 끼어있어서 주변의 풍광을 조명은 못하였지만 칠선봉 거석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사진 촬영하고 다음 목적지 향하여 걸으니 점심 마찬을 즐길 예정인 세석 대피소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12:49)
이곳 계단만 넘으면 세석대피소에 도착한다. 이 계단에서 잠시 힘을 보충하고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칠선봉에서 세석대피소 계단까지 오르는 코스는 그리 만만치가 않았다. 잠시 숨을 돌리고 세석 산장으로 길을 재촉한다............계단을 올라 30여분 걸어가니 영신봉이라고 표기되어있는 안내판이 시야에 들어온다.....벽소령 산장을 지나 여기까지 오는 길은 크고작은 돌로 이루어진 너덜지대로 돌과 바위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고도를 높여가며 오르는데 조망이 없는 숲속길이다.
험하고 험한길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여 도착한 곳곳이 영신봉이다.(13:21) 아직도 세석산장까지는 600미터가 남았다는 야그인데.......
배낭에서 물병을 꺼내 물한모금 마시고 점심만찬을 먹을 세석으로 향한다. 10여분을 걸으니 드넓은 평원과 멋드러지게 목조로 지은 세석산장이 시야에 들어온다.(13:37)첫인상이 좋게 보여진다. 아름다운 세석평전의 정원을 앞에두고 1500여미터의 고지에 우뚝서있는 세석산장..........이곳 지리산을 찾는이의 발길을 붙들기에 충분하였다. 봄엔 이곳 세석평전이 철쭉으로 뒤덮여 불이 난듯 붉게 타오른다. 아쉬운마음 없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위안을 가져본다.
...... 잔돌이 많은 평야와 같다고 하여 세석평전이란 이름이 붙은 세석평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높은 고원으로서 그 주위가 12km에 달한다. 최고봉인 촛대봉에서 서남 방향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펼쳐지는 세석평전은 상, 중, 하로 식물군락이 나뉘어지는데 상층은 황량한 초원지대로서 지보초, 좁살풀, 산새풀 등 여러 종류의 초생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중간층은 철쭉이 집단서식하는 관목지대이며 하층은 구상나무와 굴참나무 등 상록수와 활엽수가 혼유림을 이루고 있어 등고선별 식물생태 분포가 명확하게 나타난다. 지리산의 심장부 세석평전은 사방으로 길고 웅장한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소와 폭포가 연이어진 한신계곡, 빨치산의 아픔이 현대사로 남아 있는 대성골, 이름조차 거창한 거림골, 그리고 인적이 드문 비경의 골짜기 도장골이 모두 세석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들이다. 세석으로 가는 최단거리 코스는 거림골이다. 철쭉으로 온통 뒤덮는 세석평전의 드넓은 평원은 5월초부터 6월말까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한바탕 흐드러진 잔치가 벌어진다. 핏빛처럼 선연하거나, 처녀의 속살처럼 투명한 분홍빛의 철쭉이 바다처럼 드넓게 펼쳐지는 절정기에는 산악인들의 물결로 세석평전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세석산장에서 떡라면으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미수가루를 타서 마시고 잠시의 휴식을 가져본다. 저멀리 촛대봉도 보이고 세석평전의 아름다운 들꽃들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점심만찬을 마치고 세석산장을 출발(하여 오늘의 숙박지인 장터목 산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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