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붓가는대로

첫눈

첫눈

온세상 하얗게
첫눈이 내려
백색의 세상을 만들었다.


벌거숭이 모습을 한
갯벌이 보이는 강화에서
첫눈을 보았다.

처음엔
무엇이 그리 쑥쓰러웠는지
비와 섞여 내리더니
당당하게 바람 친구까지 동반 하더니
함박눈으로 변하여
온 대지를 점령하였다.

모두가 잠든 새벽녘
살며시 내렸다.
어느 틈엔가
눈길을 걸으면서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간 이가 있었다.

첫눈 오기를
학수 고대한 이가
있었나 보다
성큼하게 길을 내며
갈 필요가 없었을 것인데 말이다.

'붓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오는 소리  (0) 2021.03.03
층간소음은 이렇게 하면 되는 것  (0) 2020.12.22
서오릉  (0) 2019.10.10
실미도 다녀왔어요  (0) 2019.10.04
8월의 마지막 날  (0) 201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