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봄
오밀조밀한 성냥갑을
쌓아 놓은 듯 한
아파트에도 숨쉬는 공간이 있어
벚꽃이랑
개나리랑
봄꽃이 앞다투어 봄 소식 전해준다
고개들어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아파트가
누가 높은가 키재기를 하며
빼곡히 들어찬 아파트에도
어김없이 봄은 오간다
봄은
냄새도
색깔도
맛도 느낄 수 없지만
가슴으로 알아 차리고
마음으로 안을 수 있다
좀 이른 듯 하지만 아파트 화단에 핀 벚꽃
산수유일까요
생강나무일까요
참 아름답죠
붓가는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