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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개나리

개나리
삭풍과 한설을 꿋꿋하게 견디고
싹을 틔우더니
수줍게 노오란 입술을 삐죽 내밀고선
방긋 웃는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소란 손수건이
나뭇가지에 널려 있는 듯 하다
남녘에선
각양각색의 꽃들로 가득차
향연을 펼치며 상춘객을 유혹하는데
이직도 서슬퍼런 꽃샘 추위 기세가
막 피어난 꽃잎 떨굴까 두렵기만 하다
봄은 와있건만
마음 속으로 느끼기엔
아직 멀어 보인다
노오란 개나리 대신
검정 우산으로 대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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