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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산행자료

[수도권]관악산-서울 관악구신림동, 경기 과천시 경계

관악산의 특징
1. 관악산은 대체로 바위산이다.
2. 관악산 능선은 암릉이 많아 조망이 시원하다.
3. 코스가 생각보다 길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
4. 암릉은 까다로운 데가 많으므로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 관악산이다.
5.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려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곳이 적지않다.

사진:팔봉능선

관악산은 서울의 남쪽에 솟아있는 산이다. 서울의 강남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이 산은 높이는 700m에 못미치지만 산괴가 방대하고 암봉이 줄을이어 솟아 있는데다가 계곡이 깊어 산의 변화가 다양하여 언제 찾아도 산행의 재미를 볼 수 있는 산이다. 지리적 특성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서울에 있는 산이 갖는 어쩔 수 없는 환경이므로 그것은 관악산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관악산은 암괴로 이루어지다시피한 석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능선에 가든지 암봉과 암릉이 줄을 이어 나타난다. 팔봉능선이나 육봉능선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능선의 암릉이 재미와 다양한 산행을 보장하여 산행의 즐거움은 강열하게 해주고 암릉의 특색인 시원한 조망은 관악산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큰 특징중 하나이다. 관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품이 너른 산이 관악산이다.
관악산은 높이는 도봉산보다 낮지만 대표적인 등산로인 서울대입구-계곡-연주암-정상코스는 도봉산의 주차장-도봉산장-만월암-포대능선-신선대보다 길었으면 길었지 짧지는 않다. 이 사실은 관악산이 높이에 비해 덩어리가 작은 산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기 위해 들어본 하나의 예이다.
관악산은 화산(火山)의 기가 있다고 하여 일찌기 한양천도때에 무학대사가 궁궐의 방위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 대안으로 관악산의 화기를 누르기 위하여 광화문에 해태상을 세우고 관악산 여기저기에 물동이를 묻었다고 한다. 풍수설을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지 못하지만 동시대인들로서는 무학의 주장에 대하여 일리있다고 판단했는지 나름대로 대비하고자 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남쪽의 화기를 조금 더 확대해석하여 산에 물동이만 묻을 게 아니라 남으로부터 재래할 재앙을 예상하였더라면 임진왜란에 대비하고 남쪽인 해양으로부터의 물밀듯이 밀려온 외양세력에 대비하여 나라의 영구적인 발전을 기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결국 남으로부터 습래해온 세력에 조선조 사직은 500년을 시한으로 무너지고 말아 후세사람의 지나친 기대인지는 모르지만 무학의 주장이 풍수적 대비에만 그친 아쉬움을 남긴다.
관악산은 불(화기)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아름다운 바위산으로 계곡엔 곳곳에 샘도 여러 군데 있고 규모는 작지만 계류도 여기저기 흘러내려가 봄의 진달래,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을 반영한다.

1.장군봉코스:
호수공원에서 가장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관악산의 가장 서쪽 지역인 성주암-장군봉 코스로 들어선 것이 된다. 이 능선의 장군봉 못미처 이어지는 암릉은 상당히 까다로운 구간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군봉은 시흥뒷산으로 정상은 암반으로 되어 있고 조망이 시원하다. 장군봉 북서쪽 능선에 호압사가 있는데 그것은 장군봉 북쪽에 서울을 향하여 뛰어가는 모습을 한 호랑이 바위가 있어서 그 맹포성을 제압하기 위해 바위뒤에 사자암을 지었다는데 호압사는 그러한 전설의 연장선상에서 이름을 호압이라 하여 창건된 절인 모양이다. 이능선과 장군봉을 관악산이라 하기에는 주봉과 너무 떨어진 감이 있다.
2.삼성산 코스:
호수공원에서 똑바로 들어가면 제2광장-철쭉동산을 거쳐 삼성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면 삼막사, 그 다음 정상이다. 정상은 테라스형 암반이 넓게 펼쳐진 곳이다. 호수공원에서 능선위로 올라설 경우에는 암릉산행이 되므로 유의하도록 한다. 3. 3.연주암코스
호수공원에서 계류를 따라난 소로로 계속 올라가는 길이 제4야영장을 거쳐 계곡으로 들어가 주능선 안부로 가는 코스이다. 관악산에서 가장 붐비는 이 코스가 서울대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들어가 호수공원을 지나 제4야영장에서 연주암으로 올라가는 코스이다. 이 코스는 서울대 입구에서 정상으로 가는 최단코스이다. 제4야영장에서 올라가면 계곡 중간에 폭포도 있고 암곡이 형성돼 경관이 좋은 곳도 있다. 폭포 아래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거나 오른쪽 암릉으로 올라가 주능선으로 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암릉을 타는 방법을 잘 알고 있을 경우 사람도 적고 조망도 시원하여 시도해볼만 곳이다. 별로 어려운 곳은 없는 능선들이다. 평상 코스로 주능선으로 갈 경우 주능선안부 아래는 급경사를 이룬 곳으로 언제나 미끄러운 곳이므로 주의한다.
주능선 안부에 도착하면 오른쪽으로 높은 테라스를 이룬 바위에서의 조망이 좋다.
연주대로 가는 길은 안부에서 조금 내려가 왼쪽 경삿길로 올라가면 된다. 눈이 쌓여 있거나 할 때에는 꽤 위험해지기도 하지만 다른 계절엔 별문제가 없다.
4.안양수목원코스
안양, 군포, 산본, 안산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코스. 관악산 코스 중에서도 가장 운치있고 아기자기한 코스 중의 하나로 꼽힐만하다. 먼저 안양유원지로 와서 서울대학 실습림으로 들어간다.(이곳은 통제할 때도 있으므로 통제여부를 확인해볼 것)이곳 사람들은 아침일찍 이 숲을 산보함으로써 일과를 시작하는 일이 많은 데 그 만큼 숲이 울창한데다 수종도 다양하여 아침운동을 하기가 좋기 때문이다. 눈발이 펄펄 날리는 날 숲길을 걸어가는 것은 무상의 즐거움이다. 산행때의 산입구로서는 최적의 환경이다. 계류의 수량도 많고 군데군데 소가 있어서 푸른 물줄기를 볼 수 있다. 계류의 수량이 많을 때는 징검다리만으로 건너기가 어려운 물도 있다. 평탄한 큰길을 따라 계속 들어가면 길가 숲 안쪽에 암반이 펼쳐지면서 경관이 아름다운 계곡이 나온다. 여기서 숲속 작은 길로 들어서면 불성사로 올라가는 소로가 숲을 지나 작은 지계곡 옆으로 나 있다. 작은 소와 폭포도 있는 이 계곡을 따라 숲속을 올라가면 불성사 부근에서 경사가 급해지고 산 중턱에 올라서면 위압적인 바위능선이 눈앞에 가로 막아 선다. 이것이 팔봉능선이다. 이 코스에서 팔봉능선을 타려면 계곡을 횡단하여 암릉 끝자락 쪽으로 다가가야 한다. 팔봉능선은 험로이지만 웬만큼 바위를 아는 사람에게는 별다른 위험코스라고 할 수 없는 암릉이다. 잡을 데가 애매한 곳 한 두곳만 정신차려 올라가면 별 문제가 없다. 관악산의 산행재미가 듬뿍 배어든 코스라고 하는 것은 팔봉능선을 두고 하는 말일 듯 싶다. 팔봉능선의 최고암봉은 덩어리가 우람하여 장관을 이룬다.
한편 불성사뒤로 난 길로 올라가면 급경사가 나오고 팔봉능선과 만나 주능선을 타고 관악산 정상으로 가게 된다. 이 주능선에도 암릉을 고수할 경우 재미있는 산행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능선에는 운치있게 생긴 소나무도 많아 눈이라도 쌓였을 경우 수묵화를 보는 듯한 감을 주는 장소도 더러 보인다.
5.과천코스
과천유원지 계곡을 따라 곧장 연주암으로 올라갈 수 있는 코스. 이 계곡에도 아름다운 바위계곡이 있다. 관악산 주봉으로 가는 최단코스 중의 하나이다. 이 계곡을 따라 가지 않고 케이블카(화물운반용)가 놓인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도 조망이 좋고 코스의 변화도 있어 재미 있다.
6.봉천동 코스
봉천중고를 지나 올라가면 계곡이 나오고 계곡을 오르면 주능선이다. 능선을 따라 주봉으로 와서 서울대로 내려가든지, 안양으로 가든지 방향을 결정하면 된다. 꽤 긴 능선이지만 조망이 좋고 군데군데 바위들이 있어서 변화가 적지않아 다양한 산행경험을 맛볼 수 있는 코스이다.
7.6봉코스

과천의 정부청사단지로 들어서서 중소기업청(구 공업진흥청)부지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6봉코스는 관악산에서도 이색적인 코스이다. 우선 접근로가 인구밀집지대와는 거리가 조금 있어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 또 코스의 일부분은 상당한 담력을 필요로 하는 암릉구간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6봉 코스는 8봉코스와 함께 관악산 암릉미의 백미를 이루는 중요한 능선이다.
과천쪽의 관악산 산록은 일견 무질서해보이는 바위들이 들쭉날쭉 급준한 산사면을 혼란스레 뒤덮고 있는 양상을 보여 이렇다할 경관이 얼른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러나 육봉능선이 나오는 계곡으로 들어서면 6봉의 전위봉이 하늘높이 치솟은 장쾌한 스카이라인이 산꾼들의 눈에 극적인 인상을 주면서 긴장된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하는데 이러한 경관이 관악산에도 있었던가 하는 놀라움이 앞선다. 삼각형의 침봉과 암릉, 깊은 협곡, 폭포가 관악산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에게도 놀라움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규모와 형태를 보여준다. 6봉의 전위봉격인 돌올한 침봉은 위험을 예상하기에 적절한 높이와 형태를 하고 골짜기를 내려다보고 있어서 산행이 꽤 위험할 것이라는 위압감을 준다. 실제로 3개소에 설치된 6봉능선의 로프중 맨 나중 로프인 15미터 이상되는 긴 로프를 잡고 직벽에 가까운 암사면을 올라가는 구간의 스릴은 관악산 어디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다소 충격적인 구간이라 할 수 있다. 계곡입구로 들어서면 부근 일대의 경관도 암릉과 주봉방향으로 깊숙이 패어 들어간 계곡이 어울려 멀리서 볼 때 평범해보이던 산록풍경과는 전혀 달라져 보인다. 골산으로서의 관악산의 명산적 요소가 한꺼번에 보인다.
백운정사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가서 10분쯤 올라가면 폭포가 나온다. 높이 10여미터쯤 되지만 중간마디를 합쳐 2단폭포를 이루고 있어서 별로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물이 쏟아져 내릴 여름엔 꽤 볼만한 구경거리는 될 것이다. 큰길에서 불과 10분 걸어들어온 거리의 계곡 속에 이런 좋은 폭포가 감추어져 있다는 것은 이곳 사람들에게 오며가며 더위를 식힐 안성마춤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1월중순 며칠간의 추위로 이 폭포는 지금 빙폭을 이루고 있다. 이 폭포위에 샘터가 있다. 지하로 스며든 개울물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지만 물맛만은 시원하다. 이곳은 여름에는 좌우양쪽골짜기에서 쏟아지는 물이 수렴을 이루듯 펀펀한 암반위를 미끄러지는 곳이라 모래와 돌덩이에 마름질한 듯 바닥이 반질반질하다. 여름이후 몇달이 지났는데도 엊그제 닦아논 제기처럼 반들반들한 광택이 난다.

팔봉능선 그리고 기암들

계류를 횡단하여 올라가서 다시 개울(겨울엔 물이 없다)을 건너 숲속으로 들어가면 또 하나의 폭포가 나온다. 이 폭포는 직폭에 가깝지만 물이 없어 윗부분만 고드름이 얼어있고 중동은 허공을 이루고 있다. 물이 떨어진 바닥에는 두꺼운 얼음이 얼어있다. 폭포옆에는 굴이 있는데 여기가 지도에 나와 있는 일명사라는 암자가 있던 자리인 모양이다. 폭포아래 얼어있는 개울을 건너 왼쪽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본격적인 6봉능선산행구간으로 들어선 셈이다. 처음엔 평범한 능선길이지만 차츰 암릉이 가까워오고 길은 바위사면 위와 암괴사이로 이어지면서 6봉의 마지막 봉인 침봉에 접근하게 된다. 무질서해보이는 과천에 면한 관악산 산사면의 바위지대는 육봉능선으로 체계가 잡히는 느낌이다. 맥락이 이어지지 않고 그저 돌출해 있기만 하던 바위들이 하나의 구심점, 하나의 질서를 위하여 봉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위가 있어야할 곳에 바위는 있고 단애와 암봉이 솟아올라야 할 곳에 그것이 솟아있는 육봉능선이 없었다면 관악산의 남쪽 사면은 그저 바위가 많은 산이상의 명성을 얻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급경사가 이어지고 암사면에 설치된 첫번째와 두번째 로프를 붙잡고 올라가면서 오른쪽 계곡과 육봉암릉의 시작인 첨봉을 바라보거나 올라왔던 바위를 내려다 보는 경관은 폐부마저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다. 암봉위 바위사이에 끼어 풍상을 겪어온 노송의 무리들은 암봉과 어울리며 겨울바람의 시엠송을 탄주하고 있고 배경을 이루는 산사면과 계곡의 바위들은 육봉의 호방하고 역동적인 암릉과 바위사이로 바라볼 때 그것은 이미 평범한 산록, 평범한 계곡은 아니다. 바위산 관악산의 풍모는 육봉암릉의 모퉁이에서 그리고 촉급한 암봉과 암봉 사이에서 바라볼 때 더욱 선명한 암골산의 모습으로 다가선다. 관악산의 바위들은 도봉산이나 북한산의 바위에 비해 절리의 규모가 미세하여 태생적으로 웅대한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아기자기한 맛이 적지 않다. 그것이 가장 잘 나타난 곳이 육봉과 팔봉능선이다.
육봉은 6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지만 봉우리들은 밀집되어있어서 마치 북동풍에 뒤집어진 거친 파도밭을 보는 듯리드미컬해보이는 형상이다. 육봉능선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15미터 정도되는 로프가 매달린 직벽에 가까운 암사면이다. 로프를 잡고 올라가면서 본 지나온 아래쪽 거암과 올라가는 암릉 사이의 협곡에 끼여 보이는 관악산정상부와 그 아래 산사면이며 골짜기는 장쾌한 산경관을 이루어 상당히 인상적이다. 내려다 보이는 과천이며 의왕시 일대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또렷하고 위로올려다보면 로프라는 동앗줄은 스카이라인의 끝에서 마치 하늘에서 동화속의 밧줄 같다. 유격훈련 경험이라도 있어야 올라가는데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이 로프는 초보자에게는 아무래도 조금 무리일 듯하여 반드시 유경험자와 함께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능선에 올라서면 주위의 조망은 볼만하다. 육봉능선의 주봉격인 봉우리가 가까이 다가서 있고 그 사이에 암봉이 두개 솟아있다. 인덕원사거리쪽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오는 코스위에 능선을 향하여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이고, 정상부의 중계소철탑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동남쪽으로는 청계산이 가깝고 그 남쪽으로는 광교산이 어림되며 서남쪽으로는 수리산 연봉이 멀지 않다. 15미터 로프지대만 지나면 위험한 곳은 없다. 육봉 제1봉에 오면 팔봉능선이 보이고 육봉능선을 만나 안양으로 뻗어가는 또하나의 암릉이 보인다. 육봉능선은 먼저 인덕원 4거리쪽에서 뻗어온 능선을 만나고 이어서 안양쪽에서 뻗어올라온 능선(암릉이다)을 만난뒤 549봉에서 팔봉 능선을 만난 다음 주봉을 향하여 뻗어간다. 4통팔달로 뻗어가는 이곳 암릉지대가 골산으로서의 관악산의 진수요, 전시장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관악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육봉을 빼놓을 수는 없다.
중소기업청에서 육봉을 다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반 정도이다.
관악산에는 이밖에도 안양유원지에서 염불암을 거쳐 삼성산에 오르는 코스등 많은 코스가 있어서 자신의 신체조건, 산행능력껏 온갖 형태의 산행 체험이 가능하다.

교통편:지하철 낙성대역, 서울대 입구역 이용, 시내버스-서울대행 이용, 과천시-과천유원지 행 버스이용
 글과 사진 출처:http://www.kormt.co.kr/gwanak.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