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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은 봉우리 때가 가장 이쁘다

목련은 봉우리 때가 가장 이쁘다
자작시/이영규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고 싹을 내밀더니
수줍게 꽃봉우리로 유혹한다
오늘 아침 잠깐이지만
차창밖으로 하얗게 꽃을 피우는
목련을 보았다.
흡사 가로등에 메달린 전구 같다
목련은 봉우리 때가 가장 이쁘고
보기 좋다
꽃 피워 한 껏 사랑받는 목련을
시샘을 하는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어 닥치면
꽃을 아름답게 피우기도 전에
땅바닥에 떨어져 뒹글다가
밣히고 색이 바래선
온데간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목련은
묵묵하게 꽃을 피워
봄을 알리고 많이 느끼게 하려 하건만
모질게도 시샘하고 훼방을 놓는다

활짝 핀 목련 꽃보다
붓같이 생긴 꽃봉오리가
더 이쁘고 정이간다

제비꽃으로 대신합니다.